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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

역사

황희, 민본 시대를 이끈 행복한 2인자

오기수 지음 / 351쪽 / 신국판 / 14,800원


 

민본 시대를 이끈 행복한 2인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서 세종대왕을 보필하여 민본 시대를 열고 이끈 황희의 인간경영 요체는 무엇이었을까? 문종실록에 기록된 황희의 졸기를 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한마디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황희는 관후하고 침중하여 재상의 신견과 도량이 있었으며, 풍후한 자잘이 크고 훌륭하여 총명이 남보다 뛰어났다. 집을 다스림에는 검소하고, 기쁨과 노여움을 안색에 나타내지 않으며, 일을 의논할 적엔 정대하여 대체를 보존하기에 힘쓰고 번거롭게 변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 

이 말을 다시 한 번 더 정리하자면, 핵심은 관후·정대·검소·총명 이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관후'란 ‘마음이 너그럽고 후덕하다’는 뜻입니다. 황희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후하게 대하였는데 귀천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종의 아이들이 수염을 가지고 놀아도 그저 허허 웃을 뿐이며, 얼굴에 기쁨과 노여움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도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수염을 가지고 논다면 버릇없다고 야단을 쳤을 것인데 더욱이 옛날 어른의 수염이란 권위의 상징이었는데도 말이죠.

 두 번째, 황희는 60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 모든 일 처리를 정대하게 하였습니다. 정대란 ‘정사를 처리함에 있어 바르고 옳아서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관후하면서 정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두 낱말을 합하면 관후정대가 되는데, 이는 ‘어질고 후덕하며, 바르고 옳아서 일 처리를 사사로움 없이 한다’는 뜻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관후하면서 정대한 인물은 드물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인물들의 졸기 2,186건을 분석하면 ‘관후하다’ 평한 사람은 36명, ‘정대하다’ 평한 사람은 7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관후하고 정대하다’라고 한 사람은 황희가 유일하였습니다.
 
세 번째, 황희는 검소하면서도 청렴하여 모든 백성들로부터 존경받았습니다. 조선왕조에서 청백리로 녹선된 이가 218명이며, 이 가운데 정승을 지낸 이는 18명에 불과합니다. 황희는 정치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할 일이 검소를 숭상하고 사치를 억제하는 일이라고 말한 데서도 그의 청렴함을 알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총명입니다. 총명이란 슬기롭고 도리에 밝다는 뜻입니다. 현대적인 의미의 ‘썩 영리하고 재주가 있다’는 말보다는 사람의 자질을 더 깊이 나타낸 표현입니다. 황희의 총명은 그가 죽을 때까지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그를 존재하게 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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